
국제시장 Ode to My Father (2014)
영화정보
개봉일: 2014년 12월 17일
감독: 윤제균
장르: 드라마
2014년 윤제균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등의 베테랑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입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한 남자의 인생을 통해 보여줍니다. 베트남 파병, 독일 파독광부, 이산가족 찾기 등 한국의 역사 속에 각인된 시대적 아픔을 배경으로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한 아버지 세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단지 시대극이 아닌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이며 관객 개개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공감의 영화입니다.
국제시장에서 가장 흥행할 수 있는 요소들 중 하나는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입니다. 주인공인 덕수를 연기했던 황정민은 20살의 덕수부터 70살의 덕수를 연기했습니다. 연기를 위해 종로공원에서 노인들이 지내는 모습을 보며 연구하고 연기했다고 합니다.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그 시대의 캐릭터들을 잘 살리며 영화를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말할 것도 없지만 스웨덴의 특수분장팀도 현실감을 더욱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영화는 관람객들의 높은 평점을 받고 1000만 관객을 넘은 영화가 됩니다.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흥행에 성공합니다.
한 남자의 인생으로 본 한국 현대사
영화는 1950년대부터 2014년까지의 평범한 아버지였던 덕수의 이야기입니다. 덕수는 함경남도 흥남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하지만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인해 덕수는 가족들과 함께 피난길에 오릅니다. 모든 피난길이 막힌 가운데, 유일했던 미국 화물선을 타기 위해 모든 피난민들은 안간힘을 씁니다. 하지만 모든 난민들을 태우기에는 배는 턱없이 작았습니다. 배에 오르지 못한 덕수는 여동생을 업고 밧줄을 탑니다. 그 과정에서 여동생을 잃었고 여동생을 찾으러 아버지가 떠나면서 덕수는 가장이 됩니다. 덕수는 가족들을 이끌고 부산에 사는 고모를 찾아가 방 한 칸에서 살게 됩니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하면서 힘들게 지내고 있던 어느 날, 동생이 서울대에 합격합니다. 덕수는 너무 기뻤지만 등록금을 감당할 형편이 안 되어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덕수는 그렇게 고민하다가 파독 광부로 일할 결정을 하고 독일로 떠납니다. 독일에서 일하며 간호사 영자를 만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결혼식도 합니다. 그리고 해양대에 합격하고 꿈이었던 선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막냇동생의 결혼자금 문제로 결국 꿈을 접고 다시 베트남으로 떠납니다. 베트남 기술자로 일하면서 베트남 전쟁까지 참여하게 됩니다. 그렇게 결국 덕수는 다리를 다치고 한국에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에 나가서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게 됩니다. 그렇게 국제시장 가게를 지켜내면서 가게 앞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덕수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우리의 아버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영화를 봐도 사실 그 시대의 어려움을 헤어리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름 없는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라는 깨달았습니다. 지금 이렇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지들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의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어릴 때는 아버지가 항상 새벽에 나가서 일하고 저녁 늦게 들어오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직접 일을 하고 생계를 꾸려가면서 아버지의 위대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아버지였어도 그렇게 일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다는 대답이 자신 있게 하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무래도 이산가족 상봉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일상이 되어 흐릿해진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다시 알게 해 준 마음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세대를 넘어서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낸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보다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도 해내는 아버지의 모습은 후회와 고통이 아니었습니다. 지나온 시대 속에서 내가 잘 살았다는 담담한 자기 위안이자,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잔잔한 격려라고 생각합니다.